하루 종일 사람들이 허리를 굽혀 모 한 웅큼씩을 땅에 묻은 날이 있었습니다. 좁은 못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논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으려니 제법 겁이 나는 날이었습니다.또르르 굴러떨어지는 아침 이슬에 잠이 깨기도 했고, 달이 선 중턱에 걸린 밤이 오면 괜히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그렇게 몇달이 지나 내 몸은 어느덧 사람 허리만큼 자라났습니다."올해 벼농사가 잘 된 것 같다"는 사람 말소리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추석이라고 부르는 가장 큰 명절에 저는 아마 꽤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저는, 올해 태어난 추석
황록색 꽃을 피우던 6월이 지나 어느덧 알알이 열매를 맺는 9월이 왔습니다. 달달한 과육의 열매 '대추'의 이야기입니다.초록도 지쳐 이제 붉은색 옷을 입으면 우리가 흔히 아는 대추로 변합니다. 대추는, 씨에 자양·이뇨강장 등에 좋은 성분이 들어 한약재로도 쓰이고, 명절엔 고명으로도 상에 오르는 알찬 식물입니다. 관혼상제 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여름 사이 부지런히 꽃잎을 피워내더니 가을엔 알알이 들어찬 열매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을이 가기 전 다져놓은 열매들과 함께 대추를 올려다 볼 차례입니다
높아진 하늘, 걷어차던 이불을 당겨덮게 만드는 차가운 새벽공기, 조잘 대는 새소리.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해준 것들입니다.공기가 가져온 반가움에 몇 달 미뤄뒀던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종로 청계천의 아침은 여전히 고요했고 한적했습니다.숨을 크게 들이마쉬니 공기 중에 섞인 가을냄새가 물씬 풍겨옵니다. 종로구와 중구를 잇는 도심 한 복판에 이러한 자연이 머물러 있다니 새삼 감사해졌습니다. 아까는 얼굴을 내민 나팔꽃도 만나 사진에 담기도 했습니다.청계천 위에 놓인 다리 수표교를 오르며 다시 한 번 풍경을 내려다보곤 종종 청계천을 찾아야
아침 공기가 뜨거워 엄두도 못 내던 산책길을 오랜만에 나섰습니다.제법 공기가 차가워진 청계천을 따라걸으며 저보다 먼저 길가에 마중나와 있던 나팔꽃을 만났습니다.7~8월에만 꽃을 피우는 이 식물을 가을이 오기 전 만났다는 게 작은 행운처럼 느껴졌습니다.왠지 기분 좋은 가을을 맞이할 것 같은 날입니다.
"나 이만큼 컸어요"바람이 부르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아직 초록을 벗지 못한 어린 밤송이가 매달려 있습니다.흔히 '밤색'이라고 부르는 갈색옷을 입지 않은 자태이지만, 조금만 가까이 가도 '콕' 하고 살을 찌르는 가시가 제법 태가 납니다.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계절을 잊고 살았는데, 어린 밤송이를 통해 문득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았습니다.밤송이가 다 자라나기 전까지, 나도 좋은 여름을 마무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콕' 하고 마음을 찌릅니다.
수술과 암술이 길게 뻗어나와 꽃잎이 마치 떨어져 있는 듯해 발길을 멈추게 한 식물 '풍접초'입니다.키 큰 이 꽃이 신기했는지 함께 멈춰선 노인은 "쪽두리 화관을 닮아 어떤 마을에서는 쪽두리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꽃잎 색이 분홍, 파랑, 하양으로 매일 다르게 핀다는 것입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서 매일 자신의 모습을 바꿔내는 여린 꽃들을 보며작은 노력에도 힘들어하던 어느 날의 내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마음이 조금씩 게을러질 때마다 이 풍접초를 기억해야겠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커다란 별모양 꽃들이 고개를 들었습니다.가까이 가보니 여러개 봉오리들이 하나처럼 모여있습니다. 제법 키도 큽니다. 주로 산 속 풀밭에서 자라지만 햇빛이 잘 드는 습기가 있는 토양을 좋아하는 꽃 '큰꿩의비름'입니다.이 큰꿩의비름은 생명력이 좋아 줄기를 꺾어 흙에 묻으면 뿌리를 내려 새로운 식물체가 된다고 합니다. 꽃은 7~8월에 피지만, 봄에는 어린 새싹을 채취해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식물체는 잘 빻으면 지혈이나 해독용으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참으로 아낌없이 주는 식물입니다. 길을 걷다 오늘도 고마운 자연
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종인)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장성지회(회장 황선권)는 지역복지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하였다.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자원의 발굴과 자립지원, 지역복지발전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등에 노력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복지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상호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장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김종인 관장은 “이번 협약으로 지역사회 장애인의 복지증진 및 상호 기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교류가 이루어져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될 수 있도록 더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성낸 까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청강에 기껏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작자 미상- 지은이가 밝혀지지 않은 시조다.까마귀는 옳지 못한 사람, 나쁜 사람으로 비유됐다.백로는 옳은 사람, 정의의 상징으로 풀이 된다. 성난 까마귀들이 흰 빛을 시기할 터이니 가까이에 가지 말라는,맑은 강가에서 기껏 씻어낸 몸을 더럽히지 말라는아기 백로를 향한 어미 백로의 노래가 아닐까.
전국 17개 광역의회 의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 추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하호정 기자
하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14일 오후 5시 하남시 국제자매도시공원 스타필드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12일 홍산면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여 8월 중 민생현장 소통 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박 군수는 홍산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하는 건강증진을 위한 노래, 민요, 에어로빅, 서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을 만나 무더위에 건강에 유의하시도록 안부 인사를 전하면서, “보편적 복지정책과 행복한 부여를 만들고자 힘쓰는 군정목표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박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