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력 계통을 움직이는 두뇌역할을 하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의 국산화가 이뤄졌다.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 산하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최근 개발한 상용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발전응용프로그램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달 6일 한국전력거래소 나주 본사에서 기존 해외 제작사의 계통운영시스템을 대체해 국산화한 차세대 EMS를 실제 계통운영에 성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국산 EMS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6일 한국전력거래소 천안 후비급전소에서도 기존 EMS 대신 새로 개발된 차세대 EMS로 계통 운영을 전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계통을 차세대 EMS 만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상용 EMS 개발과 구축 성공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5번째다. 이번에 구축된 차세대 EMS는 전력공급을 24시간 계획, 실시간 운영 및 관리하는 전력관제센터용 EMS다. 특히 최적화 기능을 고도화하여 전력공급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립함에 따라 차세대 EMS는 전력수급 안정과 대규모 전력계통의 안정 운영, 대정전방지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기연구원 박경엽 원장은 "국가 전력계통은 인간이 개발한 시스템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 중의 하나"라고 설명하고 "순수 우리 기술로 이 복잡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국가 전력산업에 큰 획을 그었다는 점과 더불어, 지금까지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전력분야 연구개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판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EMS는 총 375억원의 예산(해외도입가격 400억원 추정)과 순수 개발기간만 약 8년의 기간 동안 산학연 협동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이를 통해 가까운 장래에 다가올 전력수요 1억 ㎾시대에 대비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향후 지속적인 EMS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전력망 운영제어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력거래소 EMS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러시아 등에 수출을 추진 중이어서 전력계통 운영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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