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총수부재에 따른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를 본격화하지 않고 당분간 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 변화보다 안정을 우선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대내외 악재에 맞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주요 계열사는 오는 24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주총 전 이사회를 거친 전자와 물산·생명 은 신규로 사내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기존 4인 경영체제를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이재용·권오현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다. 삼성물산도 최치훈·김신·김봉영 사장과 이영호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은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과 최신형 부사장의 신규 선임 안건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28일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러한 결정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해체에 계열사별 독립 경영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삼성이 '각사 대표이사 및 이사회 중심 자율경영'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 삼성 계열사 CEO 인사는 각사 이사회와 주총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는 미래전략실 해체 작업을 완료했지만 임원들에 대한 적절한 자리 마련을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해체된 미전실 소속 직원들은 배치받은 사업장에서 보직인사가 날 때까지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을 돕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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