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한국 축구 특급 유망주 이강인(17)이 스페인 발렌시아 입단 7년 만에 성공적인 1군 데뷔 무대를 가졌다. 프리시즌 경기로 공식전 데뷔는 아니지만 발렌시아 구단 1군 무대를 누빈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의미 있는 출전이었다.

이강인은 25일(한국시간) 스위스 크리스트 르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로잔 스로포트(스위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전반 23분에 조르디 에스코바와 교체돼 경기에 투입됐다. 이강인은 두 차례 슈팅을 때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이날 발렌시아는 로잔을 상대로 거센 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1일 2022년 6월30일까지 계약을 연장한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호출로 1군팀의 스위스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당장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코칭스태프는 이강인을 바로 실전에 투입해 그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8000만 유로(약 1050억원)다. 다른 구단이 발렌시아의 동의 없이 이강인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웬만한 1군 선수와 맞먹는다.

스위스 전지훈련에 동행한 이강인은 "1군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1군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후에도 발렌시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데뷔전을 별도로 평가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목표를 찾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환상적인 데뷔전이다. 데뷔가 아닌 것 같았다. 그는 좋은 패스를 만들었고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도 시도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29일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상대로 프리시즌 일정을 이어간다./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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