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왼쪽부터)넥센 이정후, 박병호, 장정석 감독, KIA 김기태 감독, 안치홍, 김윤동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정규리그 4위팀 넥센 히어로즈와 5위팀 KIA 타이거즈는 16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KBO는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8 포스트시즌 신한은행 마이카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를 열고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밝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특성상 4위팀은 1무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고, 5위팀이 진출하려면 2승이 필요하다. 4위팀에게 상당히 유리한 시리즈다.

미디어데이에는 넥센 장정석 감독과 박병호 이정후,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과 안치홍 김윤동이 참석했다.

장 감독은 "올 시즌 시간을 되돌려 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때마다 코칭스태프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고, 이택근을 필두로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 이 자리까지 왔다. 어렵게 온 만큼 쉽게 물러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우리가 하고자하는 목표는 홈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내일 경기를 이기고, 넥센에 미안하지만 쉽게 지지 않는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 KIA가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팀의 주축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박병호는 "올해 힘든 일이 많았다. 그래도 넥센에 복귀하면서 적응을 잘 했고 다 같이 가을야구에 진출해 기쁘다. KIA와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내일 첫 경기에서 승리해서 다음 시리즈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올해 힘들게 올라왔다. 굳은 각오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윤동은 "올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지난 건 지난 거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와일드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 팀 사령탑은 1차전 선발투수를 밝혔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나선다.

장 감독은 "브리검이 선발로 나온다. 최근 마지막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지금 경기에 있어서 팀 분위기가 중요한데 브리검이 에이스로서 좋은 기량 보여줘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브리검이 며칠전 불펜으로 등판한 것에 대해 "컨디션 점검 때문에 등판 준비를 했다. 처음부터 나이트 코치와 상의하면서 스케줄을 맞춘 것이다. 내일 선발 등판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봤다.

김 감독은 "내일 선발은 양현종이다. 최근 양현종의 부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 확인한 결과 게임이 가능하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부상 때문에 감독으로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본의의 의지가 강했다. 며칠전에 불펜 피칭 50~60개 했는데 몸에 큰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 내일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우리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서 내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양팀 감독들은 마운드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장 감독은 "우리는 첫 경기를 잡으면 끝이 나기 때문에 해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도 1차전에 대기할 것이다. 그런 부분이 통할지 모르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서 선수 투입 시기를 잘 맞춰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김윤동이 잘 막을 것이다. 마무리가 안 던지고도 이길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잘하겠다"며 "모든 선수들이 불펜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다 같이 중요한 순간에 뛸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놓은 상태"라는 복안을 전했다.

수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장 감독은 수비 부담이 큰 서건창을 타자로만 쓸 뜻을 밝혔다. "서건창은 부상 이후에 수비를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나왔다. 2루수 특성상 움직임이 많아 부담을 주기보다 타격 쪽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 높아 수비 위주의 라인업 구성할 것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도록 라인업을 짤 것이다. 라인업에 1~2명을 제외하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박병호와 안치홍은 상대팀 키플레이어로 서로를 지목했다.

박병호는 "안치홍을 잘 잡아야한다.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했었고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역할을 잘하고 있다.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안치홍은 "넥센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박병호 선수를 잘 잡아야한다. 주자가 있든 없든 가장 위험한 타자다. 박병호 선수를 잡고 들어가면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박병호는 양현종과의 대결이 힘들지만, 반드시 살아나가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지금까지 양현종과 상대해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구위가 좋다고 느꼈다. 내일 단기전이고 거기에 맞춰서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 몇 타석 만날지 모르겠지만 한 타석이라도 성공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치르고 올라가면 힘든 부분이 있지만, 특별한 부담은 없다. 시즌이나 내일 경기나 책임감 등 경기에 임하는 건 다른 게 없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권인호 기자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