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회말 쐐기 3점포를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뉴시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지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가 8-4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무릎을 꿇었다. 홈에서 기선을 제압한 보스턴은 5년 만의 우승 도전을 향해 큰 걸음을 뗐다.

2차전에 나서는 류현진은 "던질 준비가 돼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보스턴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다저스 에이스 커쇼를 무너뜨리고 8-4로 승리했다.

102년 만에 성사된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에서 양 팀은 첫 판에 에이스를 내세웠다.

그러나 믿었던 에이스들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는 둘다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데 실패했다. 보스턴 선발 크리스 세일은 4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고,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4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커쇼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취점은 보스턴의 몫이었다.

1회 말 무키 베츠의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든 보스턴은 앤드류 베닌텐디가 커쇼의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으로 앞섰다.

베닌텐디가 다저스의 중계 플레이를 틈 타 2루까지 진루해 득점 찬스를 이어간 보스턴은 이후 1사 2루에서 J.D.마르티네스가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더했다.

다저스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맷 켐프가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3회 초 저스틴 터너, 데이비드 프리스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든 다저스는 매니 마차도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보스턴은 3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마르티네스의 중전 적시 2루타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다저스는 5회초 브라이언 도저의 볼넷과 저스틴 터너의 안타, 보스턴 불펜 투수 맷 반스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마차도의 2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도저가 홈을 밟아 다시 3-3으로 따라붙었다.

다저스가 동점을 만들자 보스턴도 다시 힘을 냈다.

5회 말 베츠의 볼넷과 베닌텐디의 안타, 스티브 피어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보스턴은 샌더 보가츠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베츠가 홈인, 4-3으로 앞섰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라파엘 데버스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보스턴은 1점을 더했다.

다저스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7회 초 맥스 먼시, 터너의 연속 안타와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일구며 추격의 발판을 놨다. 하지만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위기를 넘긴 보스턴은 7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말 선두타자 베닌텐디가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미치 모어랜드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1사 2루 상황에서 다저스 배터리는 마르티네스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후 2사 1, 2루 상황에서 다저스는 좌타자 데버스 타석에 좌완 투수 알렉스 우드를 내세웠다. 그러자 보스턴은 대타 에두아르도 누네스를 투입했다.

보스턴의 대타 작전이 결국 승리했다. 누네스는 우드의 2구째 너클커브를 노려쳐 좌측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쐐기 3점포를 작렬했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보스턴은 8회 초 네이선 이발디, 9회 초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쐐기 3점포를 때려낸 누네스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2번 타자로 나선 베닌텐디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고, 마르티네스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다저스에서도 2번 타자 터너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마차도의 3타점도 빛이 바랬다.

다저스와 보스턴은 25일 오전 9시 9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다저스가 1패를 안은 상황에서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1)은 다소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보스턴에서는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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