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위) 김병석 대표, (아래) 빵스크림

(김예지 기자) 우리나라 생계형 창업비중은 전체의 40%. 인구 중 절대다수가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GEM(글로벌 기업가활동 모니터)가 조사한 26개 혁신경제국의 생계형 창업 비중이 평균 18.2% 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비중은 눈에 띄게 높은 수치다. 불과 1~2년 사이, 이처럼 많은 이들이 비슷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작해야 2년도 채 되지 않는 생존환경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오늘의 사람들. 제2의 IMF라 여겨지는 이때. 은퇴시기를 맞은 베이비부머세대와 40대들, 취업보다는 창업의 세계에 눈을 뜬 젊은 청춘들이 한 대 뒤섞여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나가고 있다. 조기퇴직을 위한 제대로 된 교육이나 국가의 창업정책 없이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하는 환경이 많은 사람들이 ‘요식업’이라는 저부가가치 시장에 뛰어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세계적인 경제 매거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조차 ‘치킨집 버블’이라며 한국경제의 위기를 논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만의 생존전략으로 서비스창업이라는 높은 벽을 오르는 그들. 오늘 우리는 무한경쟁시대에서 남다름으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주인공을 만나,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 해본다.

주인공을 만나러 가는 길.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날, 전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한옥마을을 찾았다. 연간 592만명이 방문한다는 이곳. 그중 독특한 간식거리로 연일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어라하&한옥이’에서 오늘의 주인공 김병석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매장 앞으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자니, 초대박기운이 문턱에서부터 느껴지는 어라하. 먹거리천국 한옥마을에서 남다름으로 살아남은 비법에 대해 전수받기 위해 들어선 이곳에서 김병석 대표의 월매출 천 단위, 연매출 억 단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히든 스토리에 대해 들어보았다.

◈ Hiddn Key word Ⅰ. 불행을 기회로 만들어 낸 오뚝이

남한의 개마고원이라 불리는 전북 진안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 평범한 가정환경에 개구쟁이로 자라온 그는 전주로 이사와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유달리 당차고 씩씩한 성격 탓에 패기어린 청년시절, 피끊는 청춘에 철없는 방황기도 있었지만, 그로인해 또래에 비해 먼저 사회를 알고 배우게 된 계기도 되었다.

평소 사업에 대한 나만의 꿈을 지녔던 그. 제대로 된 기술과 경험은 없었지만 구슬진 땀과 정성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며 내일을 꿈꿨다. 배우는 자세와 눈썰미만큼은 남부럽지 않던 김병석 대표였기에 맨 몸에 제조업회사에 입사해 빵 만드는 기술부터 익혔다. 누구하나 그에게 멘토가 되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거울삼아 노하우를 쌓아갔다. 매일 밤낮없이 하루하루 알뜰이 살아가는 것도 잠시... 그런 그에게 인생최대의 시련이 닥치게 된다. 바로 당뇨병. 아직은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았던 김병석 대표였기에 그에게 닥친 위기는 앞으로의 일들을 캄캄하게 만들었다.



“참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신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마음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누구보다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야망과 잘할 수 있다는 당찬 포부도 있었던 저였기에 제 앞에 다가온 시련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두렵기도 하고,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좌절하고만 있을 그가 아니었다. 누구보다 당차고 포부있던 그였기에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와중에도성공을 위한 설계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스레 건강한 재료와 음식들로 자신의 병을 치료하다보니, 문득 자신이 먹고 있는 자연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꾸지뽕 열매와 찰보리.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꾸지뽕은 각종 성인병예방에 좋아 예로부터 약재로 많이 쓰이던 식품. 찰보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변비와 성인병예방, 피로 회복 등에 효능이 있다. 이러한 영양덩어리를 좀 더 대중화를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하면 사업적으로도 대성하리라 강한 믿음이 주인공에게는 생겼고, 이 같은 생각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어라하의 주력상품이 된 ‘빵스크림’을 탄생시켰다.

남들에겐 불행으로만 머물렀을 상황을 김병석 대표는 당차게 일어나 그만의 기회로 만들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오래된 한자성어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람들의 성공사례는 많다. 그들이 우리와 때깔부터 다른 특별한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다. 김병석 대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작은 생각의 차이, 스스로를 변화시킨 긍정의 씨앗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성공에 대한 첫 단계이자 밑거름이었다.

◈ Hidden Key Word 2. 장사의 신, 평범함을 버려라.

물론 그에게도 처음부터 승승장구는 아니었다. 건강음식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에는 찰보리빵만을 전문으로 하는 디저트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장년층만 국한되어 모든 연령층이 선호할 수 있는 빵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찰보리빵과 아이스크림을 접목해보면 어떨까 하여 탄생한 것이 ‘빵스크림’입니다.”

물론 하나의 소비층만을 주 고객으로 하여 사업을 운영하는 세분화‧ 전문화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한옥마을이라는 대중화된 관광지에 일정한 타깃만을 주 고객으로 하기에는 주인공이 감수해야 할 위험리스크가 너무 컸다. 가족과 연인단위의 관광객이 많은 이곳에는 좀 더 대중을 아우를 수 있는 사업아이템이 필요했고, 건강음식에 남녀노소에게 친숙한 아이스크림을 그는 접목하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사업의 시작을 ‘건강’이라는 철칙에 시작했던 그는 ‘자연을 닮은 이미지’와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 간식거리들이 초강세를 이루는 한옥거리에서 ‘어라하’만의 차별성으로 한 달 평균 2만 명의 방문객 수치를 기록하는 등. 웰빙 음식의 신흥강자로 각종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대박 난 곳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맛과 정성은 기본이여야 하고 손님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장사비법이 필수겠지요. 옆집이 잘된다고 해서 옆집을 따라하다가는 금방 한계에 도달합니다. 나만의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하지요. 아무리 요식업이라고 해서 쉬운 마음으로 다가가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남다른 조합으로 독창성이 합치 되어야 손님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맛과 정성은 기본, 하염없는 기다림을 감수하고라도 찾아주시는 이유는 단 한가지. 남들과 같은 평범함을 버려야 합니다. 눈도장을 확실히 할 수 있는 나만의 필승전략 하나정도는 있어야 성공비결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겠죠...”

저부가가치 사업이라고 해서 쉽게 봤다가는 큰코다치기 쉽다. 요즘처럼 사람들의 욕구가 점점 구체화되고 다양화되어지는 사회에서 혁신없는 아이템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사회가 원하는 흐름에 한발 앞선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장사의 신으로 거듭나는 지름길. 그 지름길을 오르기 위한 노력과 정성은 필수요소. 그 험난한 길을 인생의 시련을 이겨내고 묵묵히 걸어온 김병석 (주)어라하 대표. 그 진정한 고수로서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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