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75%로 전월보다 0.06%p 상승했다./뉴시스

주춤하던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0.06%포인트 상승하며 3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집단대출, 신용대출 모두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3.75%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 금리는 3.54%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0.07%포인트 오른 4.5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4.61%)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은행들이 취급한 중금리 대출이 늘어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새 0.02%포인트 상승한 3.49%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금리는 3.6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금리(3.31%)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대출 금리(3.88%)가 0.03%포인트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기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 예금금리도 0.02%포인트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계예금을 중심으로 0.02%포인트 오른 1.81%를 기록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1.99%로 전월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은행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84%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잔액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01%p 하락한 2.34%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크게 뛰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새마을금고 대출금리가 4.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갔고, 신용협동조합도 0.06%포인트 오른 4.89%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10.75%)과 상호금융(4.13%)도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06%p, 0.01%p씩 상승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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