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농구경기에 참가한 농구단 선수들이 3일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환대를 받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뉴시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통일농구대회 남측 대표단이 3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 측에서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방북단을 맞았다.

조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수송기 2대에 나눠타고 서해 직항로로 1시간10분가량 비행한 후 오전 11시1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북측 인사들은 조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101명이 수송기에서 내리자 일일이 얼굴을 확인했다. 이들은 "수송기를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 "왜 수송기를 타고 온 겁니까", "수송기는 원래 짐을 싣는 건데" 등의 발언과 함께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정부대표단 5명은 공항 귀빈실에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환담을 가졌다.



단장을 맡은 조 장관은 "평양이, 지난번 북측에서 온 분들 표현이 '어제가 옛날 같다'할 정도로 많이 변했다고 했는데 순안공항부터 흐름을 느끼기 시작한다"며 "선수단과 대표단만 오는 게 아니라 남측 주민의 따뜻한 마음과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안고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원 부상은 "북과 남이 독도가 병기된 깃발을 아시아 경기 때 띄우는 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고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 같이 통일 의지를 담아서, 민족의 염원을 담아서, 통일의 열기를 담아서"라고 말했다.

원 부상은 이어 "남측 성원들 여러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정이 통하고 통일에 대한 열망도 강렬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며 "체육이 북남 화해협력, 평화번영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앞장선 데 대해 긍지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 부상은 아울러 "통일농구선수단을 체육장관이나 체육 관계자뿐 아니라 통일부 장관 선생이 이끌고 온 데 대해, 좀 더 의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오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 등 총 4번의 경기를 진행한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여자 단일팀 구상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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