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6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하는 등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뉴시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 조작 사건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소환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이번 사건 관련해서 저는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저도, 국민도 특검이 이 사건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킹크랩 시연‘과 '지방선거 도움 요청’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짧게 답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 지사 조사는 지난 6월27일 특검 수사가 공식 개시한 지 40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검팀과 김 지사 측은 이날 조사에서 진실 규명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이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씨 등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김 지사는 의혹의 핵심이라 평가받는 인물로 조사해야 할 사안이 많지만, 현직 도지사 신분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수차례 소환 조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 측에서 동의할 경우에는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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