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가격 상승률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도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하는 등 물가 상승에 운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4년9개월 만에 큰 폭으로 뛰었다.



교통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6.4%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물가상승 기여도도 0.68%포인트 올라 12개 항목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연료비 상승이 두드러져 3월 휘발유 가격은 12.4%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넉달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경유 가격은 전년 동월에 비해 18.2% 올랐다. 2월(18.5%)에 이어 두 달 연속 20%에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LPG는 2월들어 4.2% 상승하는 등 증가세로 전환했고, 3월에는 15.8%나 가격이 올랐다. 3월 가격 상승률은 2011년 9월(20.2%) 이후 5년 반 만에 최고다.

3월에는 경유와 LPG 가격 상승률이 휘발유를 크게 웃돌았다. 경유와 LPG 연료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의 부담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줄곧 하락세였던 경차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제성이 뛰어나 운전자들이 애용하는 경자동차와 연료가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경차값은 지난 1월까지 13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2월 4.8% 상승했고 3월에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3월 경차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11년 11월(7.1%) 이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대형승용차와 중형승용차 가격 역시 각각 4.2%, 2.6%씩 올라 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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