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으로 중국의 국내 기업 등에 대한 보복이 본격화된 지 한달여가 지난 가운데, 자동차 등 소비재 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내 한국산 제품에 따른 불매 분위기로 매출이 급감하거나, 정부의 사드 배치 확정 발표 이후 뚜렷한 사유 없이 계약이 보류 및 파기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 급감했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감소했고, 기아차는 1만6006대 판매에 그쳐 같은 기간 판매량이 무려 68% 급감했다.

이런 실적 악화에 대해 업계는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자동차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식품, 생활용픔 등 기업들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류업체의 경우 온라인사이트와 현지 지사를 통한 매출이 현저히 줄고, 구매 후 반품 사례도 급증했다.

생활용품업체 중 한곳은 중국 백화점에서 5월 중 판촉전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사드배치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됐고, 한 완구용품 업체는 계약 완료했던 완구 제품에 대해 중국 바이어들이 무기한 연기를 요청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특정 분유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를 통보받았다"며 "최근 반한 정서에 따른 반품 조치를 이유로 국산 분유 제품 1억원어치 수주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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