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KT 경영지원총괄 구현모 사장과 사파리콤 CEO 밥 콜리모어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아프리카에서 세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협력에 적극 나섰다.

30일 KT에 따르면 케냐 통신사업자인 사파리콤(Safaricom)과 지난 29일(현지시간)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나이로비 사파리콤 본사에서 체결된 이번 MOU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나이로비 무역관이 참관했으며, 케냐 사파리콤은 KT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협력에 동참한 첫 번째 글로벌 통신사업자다.

세계 통신사업자 가운데 최초로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에 동참한 사파리콤은 케냐 무선통신 시장의 71.2%(약 2,500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케냐에서 저소득층이 필요로 하는 모바일뱅킹 시스템 ‘엠페사(MPesa)’를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는 등 국제 사회에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천하는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KT와 사파리콤은 문자메시지(SMS) 발송 시스템 구축 및 빅데이터에 대해 협력해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형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SMS 발송 시스템)’을 구축한다. KT는 사파리콤에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KT와 사파리콤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뿐 아니라 보건, 교육, 농업, 그린에너지, 공공안전, 지능망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참관한 KOTRA는 KT와 사파리콤의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다각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해 양국의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KT의 이번 프로젝트는 유엔외 주요 20개국(G20) 관련 회의에서도 소개됐다. 2017년 5월 독일 베를린에서 G20과 연계해 열린 비즈니스 행사 ‘B20 헬스 이니셔티브’에서도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는 헬스 정책서(Policy Paper)에 반영됐다.

사파리콤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인류가 당면한 과제인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겠다는 KT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케냐 보건부 역시 아프리카 콩고에서 재발생한 에볼라를 비롯해 메르스, 신종플루 등 국가 재난형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번 MOU에 공감했다.

아프리카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전 세계를 휩쓴 감염병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사파리콤의 서비스 지역인 나이로비 국제공항(조모 케냐타)는 아프리카 중동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항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이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을 연결하는 허브 공항인 만큼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KT의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사파리콤에 제공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파리콤과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업을 추진해 케냐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환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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