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5일 오후 피서객들이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뉴시스

본격 휴가철이 시작됐다. 전국 곳곳으로 가족 또는 연인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이른바 극성수기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팬션의 숙박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박에 30만원부터 최고 120여만 원에 달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기간에 따라 팬션 숙박비가 차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7월을 ‘비수기’, ‘준성수기’, ‘성수기’, ‘극성수기’로 쪼개 가격 차이를 몇 배씩 두는 것은 바가지 상술 아니냐는 것이다.

여름 휴가철 숙박비 바가지 요금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상인들의 한 철 장사라는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가족들과 휴가지를 찾다가 팬션 가격이 너무 비싸 놀랐다"며 "극성수기에는 1박에 10만 원대 팬션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B씨 역시 "국내 여행을 가려고 숙박업소를 알아보다가 결국 해외로 나가기로 했다"며 "국내 숙박업소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혀를 내둘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A업체에서 판매되는 여수 르그랑블루의 경우 1박에 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리조트는 포털 사이트에서 1박에 30만원대에 검색되지만 극성수기, 주말, 풀빌라 옵션 등을 넣을 경우 최대 120여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복층 빌라에 오션뷰가 포함된 6인 기준 가격이다.

다른 업체에서 판매되는 가평 리버웨이브 풀빌라는 31일 1박을 하는데 74만6900만원을 받고 있다. 2인이 이용할 수 있는 풀빌라 구조의 팬션 가격이다. 이 팬션의 9월20일 요금은 1박에 28만1300원이어서 극성수기와 2.5배 가량 차이가 났다.

가평 청평호에 위치한 까사32 팬션은 2인이 이용할수 있는 23평형 숙박료가 50만6000원, 남양주 아인티오 팬션은 4인 기준 64만원을 받고 있다.

매년 바가지 요금 논란이 반복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결국 여행객들은 해외를 택하고 있다. /권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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