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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는 건설과 설비투자가 급감하고 민간소비 부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1.0%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7조959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이는 6월 건설투자 감소 등 일부 실적치가 뒤늦게 반영된 결과다.

2분기 성장률은 지난 1분기(1.0%)에 비해 다소 둔화돼 지난해 4분기(-0.2%) 이후 2분기 만에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 2.9%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분기 평균 0.91~1.03%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사실상 연 2.9% 성장 달성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률이 0%대로 다시 내려앉은 데에는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 크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감소한 탓에 전분기 대비 2.1% 줄었다. 속보치(1.3%)보다는 0.8%포인트나 꺾인 것이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감소로 속보치에 비해서는 0.9%포인트 상향 조정되긴 했으나 전분기보다 5.7%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2016년 1분기(-7.1%)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진한 민간 소비도 성장률 하향에 영향을 줬다. 민간 소비는 전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쳐 1분기 성장률(0.7%)보다는 둔화됐다. 지난 2016년 4분기(0.3%)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다. 정부소비 증가율도 1분기 2.2%에서 2분기 0.3%로 곤두박질쳤다. 성장세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도 0.4% 성장에 그쳐 1분기(4.4%) 수준에 비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속보치(0.8%)에 비해서도 0.4%p 후퇴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1%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지난 2012년 1분기(-4.7%) 이후 6년 1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0.7%)이 줄어든 반면 금융·보험업(0.4%), 도·소매, 음식·숙박업(0.8%) 등이 늘어 0.5% 성장했다. 제조업은 0.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07조1043억원으로 전기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1.2%)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2분기 국민총소득이 감소한 것은 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조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총저축률은 34.6%로 전기 대비 0.3%p 내려갔다. 지난 2014년 3분기(34.4%) 이후 3년3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총투자율도 31%로 전분기보다 0.4%p 떨어졌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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