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개월 연속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와 수출이 위축되면서 국내 경기가 활기를 보이지 못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KDI는 10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가 우리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지난 11월부터다. KDI는 지난해 10월까지 경기가 개선 추세로 봤지만 지난해 11월 '둔화'를 처음 언급했다. 이후 지난 4월부터는 '부진'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KDI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광공업생산이 정체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은 낮은 증가세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중 조업일수가 증가했으나 광공업생산은 석유정제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보건업 및 사회복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미약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생산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5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광공업생산은 감소하면서 전월(0.7%)에 이어 1.0%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이 1.6% 증가한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1.7%)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월(1.5%)보다 2.1% 올랐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3.4%)가 증가했으나 전자부품(-10.3%)과 석유정제(-7.9%) 등의 부진에 따라 –0.2%로 쪼그라들었다. 구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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