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소방서 방호구조과 예방안전팀 유세호

화재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화재발생을 대비한 현명한 방법도 알아둬야 한다. 그 현명한 방법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내 집에 설치하는 일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주택에 설치해 초기 화재진압을 돕는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씩 설치,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연기 발생 시 경보와 함께 음성으로 화재 발생을 알려주기 때문에 화재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6월 3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다세대 주택 5층 보일러실에서 미상의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주택용 소방시설로 인해 큰 피해를 막았다. 보일러실에서 새어나오는 연기를 단독경보형감지기가 감지하여 작동했고 거주민들이 화재를 인지하고 119신고 후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7월 1일 의정부 신곡동 다가구 주택에서 부주의 의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웃 주민이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최소화했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형 빌딩이나 아파트에서는 화재에 대비해 소방안전 관리자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에 대해서 점검하지만, 노후된 주택이나 건축물에는 소방시설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주택의 화재피해를 예방하고 경감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 2월부터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규정하고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더불어 완산소방서에서도 지속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과 자율설치 사업을 시행해왔다. 올해 소방서 예산과 전주시 예산 통해 6개월간 관내 화재취약계층(기초수급자, 독거노인, 한 부모가정, 장애인가구) 1053가구, 일반주택 961가구 등 2000여 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 보급·설치했으며 연말까지 총 3500여 가구에 대해 무상 보급·설치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주택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는 소방서만의 노력으로 이뤄질 수 없다. 도민들 스스로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설치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소중한 우리 가족과 재산을 화재로부터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주택용 소방시설이 모든 주택에 설치될 수 있도록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이른 시일 내 소화기 및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내 집에 설치하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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