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56·사진)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로 코치 연수를 떠난다.

선 전 감독은 11일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목동 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선진 야구를 배울 생각이다"고 밝혔다.

선 전 감독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포함, 미국 야구 전반을 살필 예정이다. 선수들 지도는 물론 현장 지도자 회의와 프런트 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 야구를 접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돼 어릴 때의 꿈이 실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스티븐 윌슨 양키스 총괄 스카우트는 "최고의 선수였던 선 전 감독이 온다는 자체를 구단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시아 야구의 장점과 미국의 장점을 더하면 제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은 1984년 LA올림픽에 캐나다 대표팀으로 나와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선 전 감독을 만난 인연도 있다. "당시 선 전 감독이 선발로 던지는 걸 보며 캐나다 벤치는 침묵에 빠졌다. '저런 투수가 있었나'고 놀랐던 기억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치훈 양키스 국제담당 스카우트는 "구단은 한국과 일본 야구에 경험이 많은 선동열 감독을 초청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일본 선수 출신인 마쓰이 히데키가 양키스에서 초청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선수는 선 감독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야구를 경험한 선 전 감독에게도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세계다. 선수 시절 양키스의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선 전 감독은 "선수 시절에 미국 야구를 접해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가서 배울 수 있다는 게 좋다. 현대 야구의 흐름을 공부해 야구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관리에 특히 관심을 두고 있다. 선 전 감독은 "장기적인 페넌트레이스에서 선수들의 관리 등을 배워보고 싶다. 선수들의 육성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스프링캠프 기간의 연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선 전 감독은 "구단과 상의를 해보고 정규시즌에도 할 수 있다면 더 배워보고 싶다"고 한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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