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5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뉴시스

광화문광장 천막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우리공화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에 설치한 농성 천막이 25일 강제 철거됐다. 지난 5월 10일 천막을 기습 설치한지 46일 만이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5시20분께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세운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전개했다. 지난 5월 10일 천막을 기습 설치한지 46일 만이다.

행정대집행에는 서울시 직원과 소방재난본부, 종로구·중구 등 보건소 유관기관 직원 5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이 참여했다. 서울경찰청과 서울 종로경찰서, 소방당국, 의사·간호사 인력 등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이후 종로서 등과 협조해 광장 주변의 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불법 현수막 제거 등 청소를 시행해 광화문광장을 시민에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광장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시장으로서 내린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오후 12시30분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 사이에 다시 3대의 농성천막을 쳤다. 서울시가 천막을 강제 철거한 지 6시간 만에 또다시 불법 천막을 설치한 것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하다가 돌아가신 5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건데, 불법이라면서 천막을 철거했다”며 “오늘 철거 과정에서 38명이 병원에 이송됐고, 2명은 의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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