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이 20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제4차 반부패 정책협의회에 참석하여 강기정 정무수석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총선 출마 예정인 장관을 포함한 대폭 개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특히 차기 법무장관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염두에 두고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총리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



여권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주부터 법무장관 후보로 조 수석에 대한 인사 검증에 돌입했다. 조 수석은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총선 차출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본인 스스로 출마 의지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청와대는 조 수석의 입각 가능성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공식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조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은 거의 확정적이라고 본다"며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검찰 개혁이고 이 문제에 관해 가장 자유로운 판단을 할 수 있는 인물이 검찰 출신이 아닌 조 수석이라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총선 출마 예정인 장관들과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 장관들을 교체하기 위해후보군에 대한 인사 검증에 돌입했다.

당초 총선 출마자들의 당 복귀는 추석 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청와대는 국회 상황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개각을 앞당기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월 정기국회 전에 장관들이 임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검증 등의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7월 말 정도에 개각 발표를 해야 8월 한 달 동안 청문회 절차가 이뤄지고 8월 말에 임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 개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장관급 이상 직위만 10여개에 이른다.

우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임명으로 공석이 된 공정거래위원장 후임자를 임명해야 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공직자들도 총선 출마를 위해 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가 확정적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경화 외교, 박상기 법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문재인 정부의 '원년 멤버'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당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강원 지역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 중 총선에 출마하지 않거나 대규모 교체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당분간 행정부에 남는 인사들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여권의 관측이다. 구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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