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단국대학교 사범대학교 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한 취업준비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고용률이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동시에 실업률(6월 기준)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높았다. 고용 관련 긍정·부정 지표가 혼재한 양상을 보였다.

10일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74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명 증가했다. 고용률(15~64세)은 6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폭을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정부 재정 일자리가 견인했다는 점, 핵심 노동 연령대인 40대의 일자리와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6월달을 기준으로 하면 198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도 61.6%로 1년 전에 비해 0.2%p 올랐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 명), 교육서비스업(7만 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 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7만 명)을 비롯해 제조업(-6만 명), 금융 및 보험업(-5만 명), 도·소매업(-4만 명) 등에선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일자리가 37만명 늘어나며 전 연령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60세 이상에선 자영업자가 늘어났고 재정 일자리, 사회복지 쪽에서 임금근로자의 유입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50대에서는 12만 명 늘었고 20대에선 1만4000명 늘었다. 반면 40대와 30대는 각각 18만2000명, 3만2000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고용률은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0.7%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13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명 불어났다. 매년 6월을 놓고 봤을 때 1999년 6월(148만 명)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기 대비 0.3%p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4%를 기록했는데 역시 1999년 6월(11.3%) 이후 최대치다.

실업자 수는 연령대별로 20대(6만3000명), 60세 이상(4만명), 30대(1만3000명)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 실업자 수에는 지난해(5월)보다 한달 늦게 치러진 지방직 공무원 시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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