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수지가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여자 다이빙 국가대표 김수지(21·울산시청)가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김수지는 13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 5차시기 합계 257.20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첸위엔(중국 285.45점)과 미국 출신 사라 베이컨(262.00점)의 뒤를 이었다.

한국 다이빙사에 길이 남을 쾌거다. 김수지는 최고의 선수들이 몰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경영으로 범위를 넓혀도 박태환(30·인천시청)에 이어 두 번째 메달리스트다. 한국 수영은 2011년 상하이 대회 당시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에 세계 무대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전날 예선을 8위로 통과한 김수지는 결승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

김수지는 1차시기부터 55.20점을 챙겨 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2차 시기에서는 난이도 2.6점짜리 기술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57.2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달권 경쟁자인 창야니(중국)는 크게 흔들렸다. 2차 시기 도약 과정에서 중심을 잃어 39.00점에 그쳤다. 창야니는 3차 시기에서도 44.85점에 그쳤다.

김수지는 순항을 계속했다. 뒤로 한 바퀴 반을 돌아야 하는 3차 시기에서는 심판 7명으로부터 모두 7.0점을 이끌어냈다. 총점 160.70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4차 시기에서 49.20점을 얻은 뒤에는 만족스러운 듯 환한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 5차 시기까지 김수지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47.30점을 보태 일정을 모두 마쳤다. 남은 선수들의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김수지는 메달이 확정되자 그제야 밝은 미소를 지었다.김수지는 "처음으로 이렇게 큰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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