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시스

우리나라 국민이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에서 쓴 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5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여행수지 중 일반여행 지급액은 13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억9000만 달러(7.6%) 감소한 액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했던 2009년 상반기 34억8000만 달러(42%)가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올 상반기 출국자수가 1500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반여행 지급은 전체 여행지급에서 유학·연수 지급액을 제외한 것으로 해외여행·출장 등에서 쓴 돈을 의미한다.

일반여행 지급은 지난해 하반기(14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억2000만 달러(3.6%)가 줄어 감소세로 전환됐고, 올 상반기 그 폭이 확대됐다.

이런 추세가 나타난 건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중심의 저가여행이 늘어나며 1인당 해외소비액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또 경기 부진의 여파로 민간소비 위축 등 씀씀이 자체가 줄면서 해외에 나가서도 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유학·연수 지급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대비 1억8000만 달러(10.6%) 줄어든 1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04년 하반기(14억달러) 이후 14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해외 유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86억5000만 달러)보다 24억7000만 달러(29%) 감소됐다. 2016년 상반기(39억20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적었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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