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 "70여년 헌정사에 이렇게 많은 의원이 경찰서를 찾는 일이 있었을까 싶다"면서 "법을 위반했으면서 출석조차 안 하는 자유한국당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언론 영상과 개별적으로 촬영된 영상을 이미 많은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의 국회법 위반 사실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부당한 고소 사실은 사실상 이미 소명됐다고 생각한다"며 "고발이라는 형사상 절차가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 증거들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충분히 혐의를 소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지난 4월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벌어진 몸싸움 등 이른바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접수된 20건의 고소·고발건 중 18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이 수사 중인 피고발·고소인은 총 121명이며, 이 가운데 109명이 현직 국회의원이다. 한국당 소속 의원이 59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이 6명, 정의당 3명, 무소속 1명 등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16일 백혜련 의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4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영교 의원은 당초 이날 경찰에 출석하려 했으나 상임위 일정 관계로 출석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도 윤소하 원내대표와 이정미 의원 등 2명이 경찰에 출석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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