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보수 야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1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증폭되는 것을 정조준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은 특히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장학금과 입학 논란에 초점을 맞췄다. "정유라(최순실의 딸) 위에 조유라" "국민을 상대적 박탈감에 빠뜨리는 좌절 바이러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조국 사태에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딸을 둘러싼 의혹은 평범한 학부모와 학생들을 허탈하고 분노케 한다. 결국 아버지 조국이 프리패스 티켓이었던 것 아닌가"라며 위선정 권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과거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50억 원대 자산가인 조 후보자 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받았다"라며 "분노하는 국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번 주말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기회는 특권으로, 과정은 불공정과 부패로 점철된 인물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 이 정권의 결과"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후보자를 품으면 품을수록 이 정권의 침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재철 의원은 "부정입학이 확실한 만큼 고려대학교는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고, 정진석 의원도 "벌써부터 '정유라 위에 조유라'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진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사퇴를 촉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평등·공정·정의가 가증스러운 위선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라며 "당장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죽하면 조국이 하면 로맨스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냐는 '조로남불'이란 신조어까지 나왔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를 향해 "소신대로라면 지금은 모든 걸 훌훌 던져버리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정답"이라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추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 같은 사람으로 이미 충분하다"라고 일갈했다.

김혜빈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지금 우리 청년들은 어이없게도 근본 모를 후보의 죽창으로 미래를 찢기고 우리를 힘들여 올곧게 키워주신 부모님들의 가슴은 후벼 패이고 있다. 이런 상처를 또 '조유라'라 불리고 '신의 자식'이라 불리는 후보님의 자녀 같은 의사에게 치유 받으란 말인가"라며 "2016년 겨울 우리를 가장 분노하게 만든 것은 또 다른 용이었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제공된 수많은 특혜였다는 것을 떠올려 달라"라고 말했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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