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암술이 길게 뻗어나와 꽃잎이 마치 떨어져 있는 듯해 발길을 멈추게 한 식물 '풍접초'입니다.

키 큰 이 꽃이 신기했는지 함께 멈춰선 노인은 "쪽두리 화관을 닮아 어떤 마을에서는 쪽두리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꽃잎 색이 분홍, 파랑, 하양으로 매일 다르게 핀다는 것입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늘 그 자리에서 매일 자신의 모습을 바꿔내는 여린 꽃들을 보며

작은 노력에도 힘들어하던 어느 날의 내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마음이 조금씩 게을러질 때마다 이 풍접초를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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