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2사업장을 찾아 신규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2사업장을 찾아 신규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선고가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연루 혐의로 지난 2017년 8월 1심에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고 풀려나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9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집행유예가 확정되거나 파기 환송으로 결론나면 다시 지난한 재판 과정을 밟아야 한다. 삼성은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선고 이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온양·천안사업장(6일)을 시작으로 평택사업장(9일), 광주사업장(20일)을 잇달아 찾았다. 재판을 불과 사흘 앞둔 26일에도 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선고 당일에도 수원이나 기흥, 화성 사업장을 방문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삼성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재판과 관련된 공식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최근 메모리 시장 둔화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애플의 견제 등 불확실성 고조,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공급 사슬 붕괴 등 일련의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 공백이 생길 경우 미래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통해 3년간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길 바라고 있다"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존재감이나 역할론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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