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가 해제된 이용규(사진 왼쪽)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아 한용덕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징계가 해제된 이용규(사진 왼쪽)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아 한용덕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구단의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징계에서 벗어난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34)가 1일 한용덕 감독과 선수단에 고개를 숙였다.

이용규는 이날 오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를 찾았다.

이용규는 먼저 감독실로 한용덕 감독을 찾아가 "죄송합니다"고 인사했고, 한 감독은 "고생했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맞이했다. 이용규가 "조금 빠진 것 같습니다"고 답하자 한 감독은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고 다독였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한 감독은 "잘해보자"며 이용규를 가볍게 껴안았다. 이용규는 한 감독과 악수를 나눈 뒤 감독실을 빠져나왔다.

곧바로 선수들을 만난 이용규는 "잘못했다. 선수단 여러분께 굉장히 죄송스럽다"고 운을 뗀 후 "앞으로 제 잘못을 조금씩 갚아갈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다시 저를 받아준 저희 팀 선배, 동기, 후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용규는 선수들과 악수, 포옹 등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용규는 계약기간 2+1년, 최대 26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한화에 잔류했다.

스프링캠프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던 이용규는 2019시즌 개막 직전인 3월 중순 한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용규 없이 시즌을 치르던 한화는 시즌 막바지인 지난달 31일 이용규의 징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징계에서 풀린 이용규는 3일 육성군에 합류해 구단의 프로그램에 맞춰 공식 훈련에 참여한다. 시즌 종료 후에는 1군 마무리 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할 계획이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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