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흑자 규모다. 하지만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월대비로는 6개월 연속 위축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입은 석 달째 동반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끌어내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다. 지난 5월 48억1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한 뒤 석 달째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85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6억 달러(19%) 감소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축소 흐름을 보였다.

상품수지는 61억9000만 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7월(107억9000만달러)보다 46억 달러(43%) 급감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품수지가 악화된 것은 수출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48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0.9% 줄어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출 부진 여파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도 석 달째 동반 하락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3.0% 줄어든 420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자본재 감소세가 둔화하고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감소폭은 전월(-11.8%)보다는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기준 넉 달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1년 전 수준(-30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14억2000만 달러(46%) 줄었다. 중국인과 일본일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14억9000만달러에서 11억8000만달러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조경종 기자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