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 투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 투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막판 늪에 빠졌다.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투구 폼도 흔들렸고, 장기인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시즌 13승 달성에 실패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2.35에서 2.45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7-3으로 앞선 5회 1사 후 강판됐다. 4점차 여유가 있었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마운드에서 내렸다.

류현진은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평균자책점 1.45를 유지했다. 이후 계속 난조를 보이고 있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⅔이닝 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30일 애리조나전에서도 4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도 반등에 실패했다. 현지 매체들도 류현진의 부진에 주목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은 최근 4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95(19이닝 21실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0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에게 타율 0.360을 때려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월8일(2.03)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사이영상 경쟁에서 앞서가던 류현진의 목표는 이제 '부진 탈출'이 돼가고 있다.

매체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확실한 선두주자였고, 8월이 시작할 때까지 포스트시즌 1선발로 예상됐다. 이제 그 두 가지 모두 논쟁의 여지가 매우 커졌다"며 류현진의 불안한 입지를 짚었다.

MLB닷컴도 "올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까지 나섰던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날도 7-2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5회 강판됐다"고 지적했다. 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볼넷을 내주며 3실점을 했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도 류현진의 최근 4경기 연속 부진을 파고들었다. "야수들이 류현진을 도왔지만, 급격한 하락세는 계속됐다"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치솟으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가도 폭락했다"고 썼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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