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딸 조모(28)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압수수색 전 PC 반출, 조 후보자의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 내용 등이 집중 거론됐다.

자유한국당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원본을 제시하면서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 위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최성해 총장과 통화한 것은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조 후보자 딸이 제출한 표창장 왼쪽상단에는 '어학교육원'이라 적혀 있고 하단에는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라고 적혀있다. 이에 한국당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공식 양식은 왼쪽 상단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고, 하단에는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라고 기재돼 있다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해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위조 표창장을 제출했다면 사문서위조 혐의와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딸이 제출한 표창장의 원본 또는 사진 파일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조 후보자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증거인멸 교사, 위증교사 혐의까지 해당한다 지적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동양대 총장이 녹취 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 조 후보자는 앞에서는 의혹 생겨서 해당자와 통화 못 하고, 뒤로는 했다. 위증 교사,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석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도 최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총장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조 후보자가 말했다는 것은, 뜻대로 얘기 안 해주면 '정 교수도 죽고 총장도 죽는다'는 뜻"이라며 "이게 묵시적인 협박이자 강요죄니, 오늘 후보자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제 처와의 통화 끝에 제가 넘겨받아 짧게 통화한 것"이라며 "제 처가 놀란 상태에서 이런저런 얘기와 함께 '위임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말하길래 전화를 넘겨받아 '총장님, 제가 거짓말하라고 말씀 못 드리겠고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제 처가 압수수색 한 날 너무 놀라 총장님께 전화를 드려서 하소연도 하면서 '위임해 주신 게 아닙니까'라고 했다. 통화 내용은 모르지만 아마 총장님은 '안 했다'고 한 것 같다"며 "통화 말미에 제 처가 너무 흥분한 상태라서 제가 '진정하라'고 하며 총장님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제 처가 이런 주장을 하니 잘 조사해달라는 말씀만 드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집에 있는 PC로 작성했다는 파일은 서울대 법과대학 PC로 작성된 것이 포렌식을 통해 나왔다"면서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 제1저자로 등재된 영문 의학 논문의 파일 정보 작성자와 최종 저장자에 '조국'이라고 기록된 사실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집에 제 PC가 두 대 있는데 서재에 있는 컴퓨터는 제 처도 쓰고 아이도 함께 쓴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 집 컴퓨터라서 제 소속과 이름이 저장된 것"이라며 "서울대에서 제공하는 워드프로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가 미리 기재해둔 제 이름과 소속이 나와 아들이든 딸이든 누가 제 PC를 쓰든 간에 파일 정보는 제 정보로 나오게 돼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학교(서울대)에서 PC를 제공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깔린다. 그 PC가 중고가 돼 못 쓰게 되면 새로운 PC가 지급된다"며 "그렇게 되면 학교에서 안 쓰는 PC를 제가 집에 갖고 와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불찰이라고 한다면 제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가 압수수색 전 동양대에서 PC를 갖고 나와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여러 언론의 취재로 난감한 상태였다. 본인도 자기 연구실에 있는 PC 내용을 보고 점검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하지만 연구실에 출근할 수 없는 조건이라서 PC를 가지러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제 처에 대해 많은 의혹이 있다. 제가 아는 부분도 있고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마땅히 승복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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