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미포조선 제공
지난 3월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미포조선 제공

한국이 4개월 연속 선박 발주 세계 1위국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 동향'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100만CGT, CGT: 선박의 무게에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 중 한국이 73만5000CGT(73.5%)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월, 5월, 6월, 7월에도 각각 75만CGT, 68만CGT, 58만CGT, 36만CGT의 수주량을 기록,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선종별로 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물량 3척을 모두 수주했다. 탱커는 14척 중 LNG 연료추진선 10척을 포함한 13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1~8월 총수주량을 보면 464만GCT로, 중국(502만GCT)에 이어 2위다. 누계 수주량은 전 세계 발주량(1331만CGT)의 34.9%를 차지한다.

다만 같은 기간 수주금액을 누계치로 보면 한국이 113억달러로 중국(109억3000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다. 1~7월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104억달러, 한국이 96억달러로 중국이 1위였지만 8월을 기점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산업부는 우리나라가 LNG 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1~8월 발주된 LNG 운반선 27척 중 24척(88.9%), VLCC 17척 중 10척(58.8%)을 한국이 수주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자국 발주·수주하는 물량을 제외하면 전 세계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한국이 수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 산업에서의 고용 규모는 지난해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하면서 건조량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7월엔 11만명을 기록해 2018년 1월 이후 18개월 만에 11만명대를 회복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수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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