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54)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취임했다. 조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제 허물과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던 법무·검찰 개혁은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4시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66대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서 자신의 임명 배경과 정책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가족 관련 각종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법무장관으로 지명을 받고, 취임하기까지 저로 인해 심려가 많았을 법무 가족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주어진 기회는 제가 만든 게 아니라 국민께서 잠시 허용한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저를 딛고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먼저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핵심 국정 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법무·검찰 개혁은 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평생을 소망해왔던 일"이라며 "민정수석으로 성심을 다해 추진해왔던 과제이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이라고 짚었다.

조 장관은 "검찰 권력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도적 통제 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진단하면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지원을 언급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검찰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는 검찰의 논리와 인적 네트워크로 움직여왔다"며 법무, 범죄예방정책, 인권, 교정 등의 비(非)검찰 업무를 거론하며 법무부 탈검찰화를 시사했다.

조 장관은 끝으로 "국민 위에 있는 법무부와 검찰은 없다. 국민 위에 법무부와 검찰이 서지 않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승재 기자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