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현장면접 및 상담 신청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현장면접 및 상담 신청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올해 대기업 취업은 작년보다 더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이같이 1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31개사이다.

조사 결과 올해 신규(신입+경력)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이 4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작년보다 감소’가 33.6%, ‘작년보다 증가’가 17.5% 순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대기업의 82.5%가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 이하로 줄일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작년보다 감소’ 응답률은 9.0%포인트 확대된 반면 ‘작년보다 증가’와 ‘작년과 비슷’ 응답률은 각각 6.3%포인트, 2.7%포인트 축소됐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꼽았다.

신규 채용을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래 인재확보 차원’(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8.7%), ‘지원정책으로 인한 회복 기대’(8.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대졸 신입 채용 상황도 더 나빠졌다.

대기업들은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55.0%), ‘작년보다 감소’(31.3%), ‘작년보다 증가’(13.7%)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작년보다 감소’ 응답률은 7.5%포인트 높아지고, ‘작년보다 증가’ 응답률은 5.1%포인트 낮게 나타나 올해 대졸 신입 채용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축소될 것으로 한경연은 진단했다.

인턴사원 채용은 42.0%가 뽑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정규직 전환가능 인턴제도'에 대해서는 81.8%가 이미 도입했고 12.7%는 계획이 있다고 했다.

응답 기업의 55.0%는 대졸 신입직원을 수시채용으로도 뽑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시채용 비중이 평균 63.3%로 공개채용(35.6%)보다 높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기업이 29.2%였다.

아울러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채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중복응답 가능) 수시채용(75.6%), 공개채용(73.3%), 추천채용(48.9%),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44.3%), 채용박람회(32.1%) 차례였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 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면서 "최근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채용 경향을 파악해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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