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사 회원들이 24일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평통사 회원들이 24일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산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라고 거론했다.

방위비 50억 달러 인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국산 무기의 한국 수출을 늘리려는 목적이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우리(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고 있는 큰 고객"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무기 구매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주 해왔다. 그러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양국 간 다양한 현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기구매를 먼저 언급한 점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큰 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대신 한국에 미국 무기 판매를 더욱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후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액은 40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지난 10년간 미국 무기 구매 현황과 향후 3년간 계획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대신 자국 무기 판매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보다 현실적인 카드를 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