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산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라고 거론했다.
방위비 50억 달러 인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미국산 무기의 한국 수출을 늘리려는 목적이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우리(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고 있는 큰 고객"이라며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국 정상과의 만남에서 무기 구매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주 해왔다. 그러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양국 간 다양한 현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기구매를 먼저 언급한 점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큰 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대신 한국에 미국 무기 판매를 더욱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후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액은 40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지난 10년간 미국 무기 구매 현황과 향후 3년간 계획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대신 자국 무기 판매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보다 현실적인 카드를 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