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워싱턴=AP/뉴시스

미국 민주당 수장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본격 착수를 선언했다. 실제 탄핵소추가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세 번째로 탄핵소추를 당하는 대통령이 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원 6개 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리를 위한 조사 진행을 지시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제리 내들러 위원장이 이끄는 법사위가 탄핵안을 작성하며, 하원 전체와 상원이 각각 소추 및 심판을 진행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통령은 헌법적 질서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마녀사냥'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유엔에서 매우 중요한 날로 많은 일들과 성과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마녀사냥 같은 쓰레기 뉴스 속보로 모두 망치고 비하하고 있다", "대통령을 해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너무 안좋다!" 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기 때문에 탄핵안이 통과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상원의 경우 하원과 달리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어 민주당의 탄핵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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