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률 전망치 2.2%를 달성하는 게 녹록지 않아졌다"고 밝혔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7일 한은 인천 인재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7월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하방리스크가 좀더 커져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p 낮췄다. 당시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다음 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달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당연히 어떻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이나 11월 중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기조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며 "완화 정도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3주뒤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입수되는 모든 지표를 살펴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서 다음 달 물가상승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디플레이션(Deflation)' 징후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가 된 건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기저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달 물가상승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하고 있지만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이런 기저효과가 해소되며 1% 내외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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