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 2일 경기 연천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의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했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우리 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우리 측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DMZ로부터 남측으로의 이동이 차단된다. 반면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북측의 철책은 우리처럼 견고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의 야생동물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에 통보한 상태이며, 철책 경계와 함께 DMZ 내 방역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철책에서 취약해진 부분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시 즉시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돼지열병 발병이 의심됐던 경기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첫 발생 이후 16일 만에 확진 사례가 13건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김포 돼지농장 1개소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가축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소재 양돈 농가에서도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전날 파평면·적성면 두 곳에서 나온 확진 사례를 포함하면 파주에서만 3곳에서 ASF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달 27일 이후 닷새 동안 잠잠하던 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이달 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틀 만에 파주에서만 3곳이, 김포에서 1곳이 추가돼 1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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