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물리치고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케이시 켈리의 역투와 이형종, 이천웅의 맹타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3-1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LG는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했고,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3년 전에도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LG는 KIA 타이거즈에 1차전을 내준 후 2차전을 잡아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는 5일부터 정규리그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LG의 원투 펀치로 활약한 케이시 켈리는 6⅔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진은 1개에 불과했으나 맞혀잡는 투구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5회초 노진혁에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직구와 주무기 커브를 앞세워 NC 타선을 봉쇄했다.

올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켈리는 국내 무대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리드오프 이천웅과 이형종은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이천웅은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고, 이형종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중책을 떠안고 마운드에 오른 NC 외국인 좌완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은 매 이닝 위기를 자초하면서 3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1회말 이천웅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형종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올렸다.

LG는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회말 유강남, 이천웅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정주현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말 1사 1, 2루에서는 카를로스 페게로가 삼진으로, 이후 2사 만루에서는 유강남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맥없이 돌아섰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LG는 4회말 구본혁,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다. LG는 베테랑 박용택을 대타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박용택은 우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희생플라이를 쳐 LG에 추가점을 선사했다.

이 때 1루 주자 이천웅이 2루로 진루해 1사 2루의 득점 찬스를 이어간 LG는 이형종이 좌측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켈리는 5회초 1사 후 노진혁에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NC에 추격하는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켈리가 7회초 2사까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서 LG는 3-1 리드를 지켰다.

LG는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켈리를 내리고 토종 좌완 차우찬을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했다.

올 시즌 선발로 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만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차우찬은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은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조경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