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림헬기가 1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 및 대곶면 일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저지를 위해 항공방제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뉴시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림헬기가 1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 및 대곶면 일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저지를 위해 항공방제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뉴시스

정부가 사흘째 비무장지대(DMZ)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항공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산림청 헬기 7대가 군사분계선(MDL) 500m 이남부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구간까지 이뤄지는 방역 작업에 투입됐다.

55사단 등 38개 부대에서는 군 병력 1949명과 제독차 55대를 동원해 도로방역 및 통제초소 운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일 오후 3시30분을 기해 농림식품축산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ASF 발병 지역인 경기 연천 중부 일대 DMZ를 시작으로 헬기 방역을 벌이고 있다.

이번 헬기 항공 방역은 DMZ를 포함한 민간인통제선 이북 접경지역 전역에서 약 일주일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DMZ 내 헬기 방역을 위해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했으며, 북측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군 당국은 민통선과 DMZ 지역에서 야생 멧돼지 전면 일제 수색작전 및 도로방역 재실시 등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 2일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남방한계선 전방으로 약 1.4㎞ 떨어진 지점으로, 북한보다 남한에 가깝다.

군 당국은 야생 멧돼지가 3중 구조인 GOP 철책을 넘어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열상감시장비(TOD) 등을 이용해 이동 유무를 확인 중이다.

또 야생 멧돼지가 한강이나 임진강 유역으로 떠내려 올 경우, 살아있는 개체는 포획하거나 사살하도록 했다. 사체는 발견 즉시 ASF 감염 여부 등을 감식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 DMZ 철책 구조상 야생동물 직접 유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멧돼지가 철책을 못 넘어오더라도 사체와 분변 등이 하천수나 작은 동물 매개체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 및 인원장비 등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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