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인천본부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인천세관 마약조사과 직원이 전자담배 카트리지, 젤리, 쿠키 등 다양한 형태의 대마 제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14일 인천본부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인천세관 마약조사과 직원이 전자담배 카트리지, 젤리, 쿠키 등 다양한 형태의 대마 제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와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K, CJ, 홍정욱 전 의원 등 재벌가와 사회 유력인사 자제들의 밀반입 사태가 잇달아 터지면서 마약 사태가 도마에 오른 것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등 해외직구를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는 건수가 크게 늘고 북미 지역에서 반입되는 마약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이 제출한 '품목별 마약류 단속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마약류를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건수는 730건으로 액수로는 8708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적발건수(476건)는 53.4%, 액수(880억원)는 890%나 증가한 수치다. 적발 물량도 2017년 69.1㎏에서 2018년 425.8㎏으로 516%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대마였다. 지난해 대마 적발건수는 309건으로 2017년 114건보다 171% 늘었다.

적발 물량 및 액수로 보면 필로폰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필로폰 적발 물량은 222.9㎏으로 2017년(30.8.㎏)에 비해 621% 늘었다. 적발 액수는 6518억원으로 2017년(865억원)보다 653% 증가했다.

반입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등 해외직구를 통한 마약 반입건수가 크게 늘었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반입 건수는 2017년 270건에서 2018년 407건으로 50.7%, 특송화물을 통한 반입건수는 2017년 83건에서 2018년 176건으로 112% 증가했다.

대륙별로는 북미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전체 마약류 적발 건수 429건 중 북미 지역은 134건(31.2%)으로 유럽 153건(35.7%)에 이어 두 번째였지만 2018년에는 전체 661건 중 북미 지역이 351건(53.1%)으로 가장 많았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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