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변호사, 세무사 등 개인사업자로 신고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올해 체납한 건강보험료가 1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운동선수와 연예인, 약사,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은 9월 현재 443가구였다. 체납액만 9억9800만원이다.

공단은 매년 특별관리대상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전체 6만5369가구 약 1351억원에 달하는 체납 가구 중에 이 같은 고소득자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이다.

전체 체납 건수의 절반이 넘는 252건(56.9%)는 직업운동선수들로 체납액만 4억9900만원이었다. 이어 연예인이 139건(31.4%)에 걸쳐 3억4200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고 있었다. 이어 약사 21건, 의사 14건, 변호사 8건, 세무사 5건. 법무사 4건 순이었다.

현재 공단에 개인사업자로 신고한 고소득 전문직은 8만6487명이었으며 월평균 보수액은 약 1301만원이었다.

반면 월 1만원도 채 안 되는 건강보험료를 1년 이상 내지 못한 생계형 장기체납자가 지난해 8만90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생계형 장기체납자는 7만 가구, 8만9184명으로 집계됐다.

생계형 장기체납가구란 매월 내야하는 건강보험료가 1만원 이하이면서 이를 12개월 이상 내지 못한 가구를 가리킨다. 2016년 6만1000가구·549억원 규모였던 생계형 장기체납가구는 2017년 6만2000가구·657억원에 이어 지난해 8000가구 늘어나고 체납액도 813억원에 달했다.

/조경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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