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초기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물량 증가 영향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초기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물량 증가 영향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달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에서 발병한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양돈 농가들이 출하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1㎏은 3478원(경매가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난달 17일 돼지고기 값은 전날보다 33.5% 오른 6268원까지 치솟았다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소매가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5일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은 1886원이었다. 삼겹살 소매가는 지난 9월말에는 2200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해 1900원 밑으로 내려갔다.

돼지고기 도·소매가가 모두 하락한 데는 돼지열병으로 인한 소비 위축, 정부의 돼지 수매로 인한 공급량 증가 등이 꼽힌다.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모두 살처분 되기 때문에 유통되는 돼지고기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소비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정부는 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열병에 걸리지 않은 돼지도 수매하고 있어 공급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는할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은 삼겹살·목살 등을 15% 싸게 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돈업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돼지고기 수요 감소는 소·닭고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14일 돼지고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반면 수입 소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20%, 11% 늘었다.

한편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대대적인 야생멧돼지 소탕작전을 시작했다. 첫날인 15일에만 강원도 내 민통선에서 70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경기 파주지역 민통선 일대에서도 경작지로 내려온 멧돼지 6마리가 사살됐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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