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친북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지난 18일 오후 친북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무단 진입한 혐의로 체포된 대학생들 가운데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20일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9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중 7명의 영장만 법원에 청구했다.

앞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등 17명은 지난 18일 오후 2시57분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진입해 시위를 벌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담을 넘는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로 진입하지 못한 다른 2명도 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함께 연행됐다.

이들은 준비해온 사다리를 통해 대사관저에 몰래 진입한 뒤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재발 방지와 경비강화 차원에서 대사관저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80~90명)를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피의자 외에도 여타 공범 및 불법 행위를 배후에서 지시한 자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19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이 모든 주한 외교 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urge)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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