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총리실 제공/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총리실 제공/뉴시스

(신성찬기자)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축하를 전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1일 일본 왕가의 상징물인 거울, 칼, 곡옥을 넘겨받는 의식을 통해 제126대 일왕으로 즉위한 바 있다.

이날 즉위례 정전 의식은 새 일왕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성격으로, 전 세계 축하사절을 포함한 내외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총리는 이날 출국 전 공항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의 환송을 받으며 "한일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길 기원하며, 양국관계에 여러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두 나라가 지혜를 갖고 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게 다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이던 1990년 도쿄에서 열린 아키히토 당시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천황을 황태제 시절에 브라질에서 만났는데 따뜻함과 친근함에 감명받았었다"며 "레이와 시대 일본 국민들이 행복하고 활기차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또 "상왕의 즉위식에 특파원으로서 취재했고 이번에 정부대표로서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 귀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총리는 남관표 주일대사와 즉위 의식에 참석, 주요국 사절들과 함께 의식을 참관했다.

한편 이날 일왕 즉위 의식에는 벨기에, 스페인, 요르단, 캄보디아 등의 국왕이 참석했고, 영국에서는 찰스 윈저 왕세자가 자리를 빛냈다.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한편 NHK는 이번 의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160억엔(약 1727억엔) 규모로 보도했다. 이는 아키히토 전 국왕이 1990년 즉위했을 때와 비교해 약 30% 증가한 것이다. 소비세율 인상과 물가 및 인건비 상승, 초청국이 늘어나면서 총 비용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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