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왼쪽)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홍남기 (왼쪽)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박남수 기자)3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하며 다시 0%대로 내려앉았다. 마이너스 성장을 한 지난 1분기를 제외하면 1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정부의 재정 약발이 떨어진 가운데 소비 부진, 투자 감소 등 내수가 무너지며 성장세를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0.4%)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성장을 제외하면 지난해 3분기(0.5%) 이후 최저치다.

성장률 0.4%는 올해 2.0% 성장 달성을 위한 마지노선(0.6%)에도 못 미친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민간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진단했다.

올 1분기 -0.4%, 2분기 1.1% 성장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적어도 각 0.6% 성장률을 기록해야 연간 2%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사실상 올해 2% 성장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3분기 성장률이 저조해진 것은 투자가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 건설투자는 5.2% 감소해 지난해 3분기(-6.0%) 이후 1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0.5%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민간소비도 부진했다. 전기대비 증가율은 0.1%로 지난 1분기(0.1%)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그나마 수출은 전기 대비 4.1% 증가해 지난 2011년 1분기(6.7%) 이후 가장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나 됐다.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대비 수출은 1.3% 증가에 그쳐 2분기 수준(1.2%)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재화수출의 경우에는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다.

홍 부총리는 'GDP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04~0.5% 정도 수준은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부문에서 2분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민간소비가 그동안 기여해왔는데 이번에는 민간소비 여력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반등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추가적인 재정을 확보하는 것보다도 있는 재정이라도 제대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공부문에서 투자를 포함한 공적투자도 계획대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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