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박남수 기자)지난 1년 새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87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6.4%로 작년 33.0%에 비해 급증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19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748만1000명이다. 지난해 8월 661만4000명보다 86만7000명 많다. 2016→2017년(9만7000명), 2017→2018년(3만6000명)보다 증가 폭이 뚜렷하게 크다.

통계청은 "통계 기준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의한 추가분(35만~50만명)을 제외하더라도 37만~52만 명이 더 늘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준 변경에 따라 과거 조사에서 포착되지 않던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노동기구(ILO)는 임금·비임금근로자를 나누는 기존 지위 분류 체계에서 기간 기준을 강화해 임금 근로자를 세분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는 기간 기준이 강화됐다. 과거 조사에서 포착되지 않던 기간제 근로자가 3월 이후 35만~50만 명가량 추가로 포착됐을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한다. 강 청장은 "기간제 근로자 추가 포착분이 포함돼 전년 대비 증감을 비교하기는 곤란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8→2019년 늘어난 비정규직 근로자는 기간제 근로자 추가 포착분보다 36만7000~51만7000명 초과한다. 이와 관련해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비정규직 근로자가 기간제 근로자 추가 포착분 이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체 임금 근로자는 2055만9000명이다. 전년 2004만5000명 대비 51만4000명 증가한 규모다. 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1343만1000명에서 1307만8000명으로 35만3000명 줄어들었다.

정규직 근로자 수 감소와 관련해 통계청은 "기준 변경에 따라 추가된 기간제 근로자 중 일부가 정규직 근로자에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정규직 근로자 34%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이상이 254만5000명(34.0%), '고졸'이 327만명(43.7%), '중졸 이하'가 166만7000명(22.3%)이다. 대졸 이상 비중은 전년 32.9% 대비 1.1%포인트(p)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2만5000명으로 전체의 55.1%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