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기자)자유한국당이 30일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게재됐던 '벌거벗은 임금님'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찬형 한국당 홍보본부장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해서 정쟁은 잠시 중단하자는 차원에서 잠깐 내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추후 재공개 여부와 관련, "다시 내부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11월1일 오른소리를 개편한다. 여러 제작 영상 등을 기획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른소리는) 지금 보는 바대로 소프트하고 각 계층별로 가족이 갖는 애정과 사랑을 복원시키는 매개체가 되려고 한다"며 "그런 것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영상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한 문 대통령을 향해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멍청이를 둘 수 없지", "차라리 우리집 소가 낫겠다" 등의 표현들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애니메이션은 문 대통령 캐릭터가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니"라고 후회하며 기절하고 그 혼이 위로 뜨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이 동화를 들려준 할아버지가 마지막에는 "이것이 바로 끊이질 않는 재앙, 문재앙이란다"라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을 온라인 상에서 비하하는 표현도 노골적으로 쓰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천인공노할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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