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D램, 낸드 플래시, 모바일AP, LED 조명. /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되어 있는 D램, 낸드 플래시, 모바일AP, LED 조명. /뉴시스

(조경종 기자)올해 반도체 생산과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와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7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4년 이후 평년 실적보다는 양호하다. 무엇보다 호황기가 시작된 2017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월 최저점을 통과해 7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5.3% 감소했다. 하지만 예년 실적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7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출 물량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공급 부족 해소와 함께 공급 과잉으로 전환돼 단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한다. 지난 1년간 반도체지수(DXI·DRAMeXchange Index)를 보면 가파른 하락세가 멈추고 7월 일시 상승 이후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기업간 거래가격인 계약 가격 또한 지난 8월30일 기준으로 PC(제조업체)용 D램은 동결됐고 소비자용 D램은 일부 상승돼 전반적으로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안정적으로 전환됐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하락 요인인 글로벌 수요위축과 단가 하락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5G 통신 도입으로 인한 신산업 개발 가속화 및 PC 수요 증가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2020년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며 호황이 시작된 2017년 수준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및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교역이 축소됨에 따라 수출 확대폭은 예상보다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2020년 반도체 시장이 4.8%~10.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5%~17% 성장이 예상된다.

10월 우리나라 반도체 잠정 수출액을 살펴보면,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5억1000만달러(-28.2% yoy, 9월 -45.7%)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출액 달성했다.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상승한 1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3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D램 가격의 추가 하락을 NAND 가격 반등으로 상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