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무수석(가운데)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영민 비서실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강기정 정무수석(가운데)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승재 기자)보수 야권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분노를 강하게 표출했다. 5일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에 사과를 요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해임까지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 기만 발언을 지적하는 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고성을 지르며 뛰어든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저는 이런 정무수석과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회의를 방해하고 국회를 모욕한 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시 운영위원회 사태에 대해서 청와대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며 청와대가 즉각 이 부분에 대해 사태를 수습하고 사과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로 선거제 개편과 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협상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하며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3당간 회의체인 '3+3'(각 당 원내대표+의원 1명씩) 회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정쟁 수석'을 하루 빨리 해임하고 국회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감에서 나 의원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이 "어거지로 우기지 마시라"고 하자 강 수석이 "답변을 요구해 놓고 우기지 말라가 뭐냐"고 끼어들었다. 또 강 수석은 나 의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치며 "내가 증인이야", "똑바로 하시라"고 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도 "이게 뭐하는 거냐"고 소리지르면서 국감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양측간 고성이 계속 오가며 결국 국감이 파행됐다.

저작권자 © 시사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